캘린더 효과(Calander Effect)라고 들어보셨나요? ‘캘린더’는 모두 아시다 싶이 ‘달력’을 뜻하는 단어죠. ‘캘린더 효과’란 특정 달 또는 계절에 따라 주식가격이 변동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연말 연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랠리(Santa Rally)‘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표적인 캘린더 효과 중 하나인 1월 효과(January Effect)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아래에서 1월 효과 검증결과, 뜻 및 발생원인까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이야기 순서
01 1월 효과 뜻
매년 1월에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주식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을 의미하는 단어로 중대형주보다는 주로 소형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현상은 1942년 미국의 투자자 시드니 워첼(Sidney Wachtel)가 처음 발견하여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이후 여러 연구를 통해 반복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데이터에서는 1월 효과가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에게 1월 효과가 계속 흥미로운 이슈인 이유는 계절적 특성을 이용해서 쉽게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흥미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여러가지 ROA, PER, 지지, 저항 등 분석 없이도 1월에만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이 더 매력적이지 않나요?
02 1월 효과 발생원인
발생원인은 크게 아래와 같이 3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 세금 손실에 대한 회수심리(Tax-loss Harvesting)
- 연말 보너스로 신규투자
- 낙관적 투자심리
1) 세금 손실에 대한 회수심리(Tax-loss Harvesting)
연말에는 투자자들이 세금공제를 목적으로 손실난 주식을 매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는데, 새해가 되면 이 주식을 다시 매수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주가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위 내용을 보다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미국주식에 대한 세금제도 차이를 이해해야 합니다. 미국주식은 ‘손실상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1년간 투자해서 A주식으로 500만원을 벌고 B주식으로 200만원을 잃었다면 300만원에 대해서만 세금을 부과하죠.
그래서 미국주식은 연말이면 다음 해에 세금을 조금이라도 덜 내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 같지만 단기적으로 손실을 보고 있는 종목을 매도하고 연초에 해당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한답니다.
2) 연말 보너스로 신규투자
연말에 지급된 보너스나 인센티브를 주식 투자에 활용하려는 투자자들이 1월에 집중적으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역시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3) 낙관적 투자심리
모두가 세우는 새해 목표 중 하나로 금연 또는 다이어트가 있듯이, 투자자들은 한 해가 시작되면 새로운 투자목표를 세우며 이로 인해 시장거래가 활발해 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앞서 1월 효과는 중대형주 보다 소형주에서 많이 발견된다고 했는데, 이는 소형주가 중대형주보다 변동성이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에 연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03 1월 효과 검증결과
1월 효과가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검증은 수십 년간 여러 연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초기 연구에서는 1월에 주식 수익률이 다른 달보다 높게 나타난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최근 데이터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 미국주식에 대한 검증결과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S&P 500을 기준으로 1993년부터 2024년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월의 수익률이 58%의 확률로 상승했으나 42%의 확률로 하락했습니다. 이런 결과를 보고 1월 효과가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보다 중요한 것은 수익률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10년간 1월에 주가가 상승하는 해가 9번, 하락하는 해가 1번이라고 할지라도, 9번의 상승하는 해에 얻은 총 수익률이 +5%이고, 1번의 하락하는 해에 얻은 손실률이 -10%라면 투자자는 결국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지난 해의 1월중 주가가 상승한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가가 상승한 폭이 더 중요한 문제인 것이죠.
2) 한국주식에 대한 검증결과
한국주식의 경우 과연 1월 효과가 존재할까요? 삼성증권에서 지난 30년간 코스피 지수의 1월 효과를 검증한 자료가 있어 참고할만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월에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 경우가 60%, 하락한 경우가 40%로 미국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04 1월 효과에 대한 주요 비판
1월 효과에 대한 비판도 많이 제기되고 있는데,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 시장 효율성 가설과의 충돌
- 소형주 중심의 현상
- 세금 전략의 변화
- 데이터 해석의 문제
1) 시장 효율성 가설과의 충돌
시장 효율성 가설이란 시장은 효율적이어서 초과이익 또는 손실이 발생하면 동 사실이 시장에 즉각 반영되어 초과이익이나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가설입니다. 즉, 주식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과거의 패턴은 투자자들에 의해 즉시 반영되어 더 이상 수익 기회로 활용되지 못해야 합니다. 하지만 1월 효과가 존재한다면 시장이 비효율적이라는 주장이 됩니다. 알고리즘 거래와 고빈도 매매가 활발한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이러한 비효율성이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2) 소형주 중심의 현상
1월 효과는 주로 소형주에서 관찰되었지만, 소형주는 원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전체 주식시장의 특징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3) 세금 전략의 변화
과거에는 세금 절감 목적으로 연말에 손실 주식을 매도하는 경향이 컸지만, 현재는 연금계좌 등과 같이 세금 우대상품이 보편화 되면서 세금 절감의 필요성이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1월 효과의 원동력이 사라졌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4) 데이터 해석의 문제
일부 연구는 과거 데이터를 지나치게 단순화하여 해석한 결과, 1월 효과를 과대평가한 측면이 있다고 비판합니다. 최근 연구들은 1월 효과가 과거 특정 시기와 조건에서만 유효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현재의 주식시장과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합니다.
05 1월 효과 활용방법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은 투자자의 심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1월 효과가 전혀 없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1월 효과가 정말 매해 100% 발생한다면 세상에 부자가 안된 사람은 없겠죠? 너무나 교과서적인 결론이기는 하지만 결국 1월 효과와 같은 캘린더 효과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장기적인 투자전략을 세우고 시장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