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상환 기간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입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공매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투자자의 공매도 상환 기간을 동일하게 맞춰야 하는 걸까요?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아래에서 공매도 상환 기간, 공매도 상환 확인 방법 및 개인 공매도 환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세요.
이야기 순서
01 공매도 상환 기간
상환 기간의 중요성
공매도 상환 기간이 왜 중요할까요? 공매도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차입 매도입니다. 주식 공매도를 위해 필수적인 단계가 바로 주식을 빌려오는 과정(차입)입니다. 이러한 과정에 해당하는 것이 기관 및 외국인은 대차 거래이고, 개인은 대주 거래입니다. 빌려온 주식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빌려온 기간 동안 수수료를 내는 것은 당연하고 약속한 기간이 지나면 해당 주식을 갚아야 합니다.
주식을 빌릴 때 상환 기간(빌려오는 기간)이 길수록 좋을까요? 아니면 짧을수록 좋을까요? 수수료가 비싸지만 않다면 빌려오는 기간이 길수록 좋지 않을까요? 공매도는 주가가 상승할수록 손실, 하락할수록 수익을 보기에 나의 예상과 다르게 주가가 상승한 경우라면 주가가 다시 하락할 때까지 기다려서 수익을 실현한 이후 주식을 상환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래서 공매도와 상환 기간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대차 거래? 상환 기간 무제한?
- 대여자와 차입자 간 계약으로 공매도 상환 기간(통상 만기 없음) 결정
- 대여자가 만기 이전에 상환 요청 가능
- 통상 상환 기간(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으나, 평균 70일 내외에 주식 상환
앞서 언급한 주식을 빌리는 과정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관 및 외국인은 공매도를 위한 주식을 대차 시장에서 조달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개인만 대주 시장에 참여가 가능하나 미국은 법인도 참여가 가능하며, 참여시 개인과 동일한 규제를 적용받습니다.
대차 거래는 국제대차거래 표준약관(GMSLA)에 근거하여 대여자 및 차입자 간 계약에 따라 이루어지며 상환 기간도 상호 합의로 결정됩니다. 통상 만기가 사전에 정해지지 않으나, 대여자가 “내 주식을 돌려주세요”라고 요청(이를 흔히 반환요청(리콜, recall)이라고 합니다) 하면 반환해야 합니다. 이러한 기관 및 외국인의 자유로운 대차거래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주요 선진국에서 모두 동일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대차 상환 기간 제한은 국제적인 거래 관행을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는 기관 및 외국인의 공매도 상환 기간 제한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주식 대차 거래 평균 상환기간은 얼마나 될까요? 예탁결제원(2020년) 자료 기준으로 기관은 65일, 외국인은 75일 수준입니다. 계약은 만기를 정하지 않고 체결하나, 평균 상환 기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은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는 주식 대차가 공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식을 공짜로 빌릴 수 있다면 누구나 상환을 하지 않고 주가가 하락할 때까지 기다릴 유인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주식을 공짜로 빌려줄 사람은 없겠죠? 요즘은 개인이 본인 소유 주식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주식 대여 서비스를 통해 추가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세상입니다.
대주 거래? 상환 기간 90일?
- 증권사와 개인투자자간 계약으로 공매도 상환 기간(통상 90일+a) 결정
- 대여자가 만기 이전에 상환 요청 불가
- 통상 상환기간(만기)가 90일이나, 평균 9일 내외에 주식 상환
대주 거래는 증권사 및 개인투자자 간 계약에 따라 이루어지며 상환 기간은 최소 90일이 보장됩니다. 2021.6월 금융당국은 개인의 공매도 투자 접근성 확대를 위해 대주 거래 취급 증권사를 확대하였고, 같은해 11월에는 대주거래 상환 기간을 기존 최소 60일에서 90일로 연장하였습니다. 또한 만기 도래 시 증권금융이 확보한 주식 물량이 충분한 경우, 추가 연장이 가능합니다.
외국인의 공매도 상환 기간(만기)에 제한이 없는 반면, 개인 만기는 90일이라고 하니, 개인투자자에게 굉장히 불리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면 개인이 평균적으로 주식을 얼마나 오래 빌릴까요? 증권금융에 따르면 평균 상환기간은 9일 수준이라고 합니다. 개인이 생각보다 오랜 기간 동안 주식을 빌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상환 기간 90일이 정말로 부족한 개인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관은 대주 거래를 할 수 없지만, 개인은 대차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만기 없는 주식 차입을 하고 싶다면 대차 거래로 차입하면 됩니다. 다만, 대차 거래는 대여자의 만기 이전 반환 요청이 가능하기에, 요청이 있으면 2일 이내에 주식을 갚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여기서 대주 거래의 또 다른 장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주 거래는 차입자가 원하는 경우 빌려온 주식을 만기 이전에 조기 상환은 할 수 있으나, 대여자는 빌려준 주식을 만기 이전에 미리 반환 요청 할 수 없습니다. 즉, 차입자는 90일 동안 마음 놓고 편하게 주식을 빌릴 수 있는 것입니다.
02 공매도 상환 확인 방법
- 공매도 거래량은 확인 가능
- 공매도 후 상환 물량은 확인 불가
한국거래소는 공매도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정보통계시스템을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공매도 후 상환 수량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자본시장법은 공매도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면서 주문을 할 때 해당 매도 주문이 공매도인 경우 공매도라고 밝힐 의무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거래소는 공매도 거래량은 산출할 수 있고 그 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증권의 매도를 위탁하는 투자자는 그 매도가 공매도인지를 투자중개업자에게 알릴 것”
반면, 공매도 후 해당 종목을 상환하기 위해 매수 주문하는 경우 해당 정보를 보고해야 하는 법적 근거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공매도 후 상환 매수 물량의 직접적인 확인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투자자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공매도 잔고를 보고하고 있고, 이러한 잔고 추이를 통해 상환 물량을 간접적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자본시장법) 상장증권을 차입 공매도한 자는 해당 증권에 관한 매수, 그 밖의 거래에 따라 보유하게 된 순보유잔고가 발행주식 수의 일정 비율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매도자의 순보유잔고에 관한 사항과 그 밖에 필요한 사항을 금융위원회와 거래소에 보고하여야 한다.”
03 개인 공매도 환경
개인 공매도 투자와 관련하여 자주 나오는 단어가 ‘기울어진 운동장’입니다. 개인과 기관 및 외국인 간 공매도 환경 차이를 운동장에 비유한 것입니다. 해외 주요국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없을까요? 우선 일본의 경우 공매도에 대한 인식이 우리나라와 같이 부정적이지 않고 전체 시장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은 편입니다. 당연히 개인의 공매도 환경도 좋은 편입니다. 반면, 미국의 경우 개인의 공매도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편입니다. 이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으나, 아마 다양한 인버스 상품이 있고, 개인의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 비중이 높은 데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미국과 일본 사이의 어딘가에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개인의 공매도 환경은 과거보다 개선되었을까요? 대주거래 금액을 보면 답을 알 수 있습니다. 2022.11.30일 기준 대주거래 잔액은 820억원 수준으로 전년 450억원 대비 80% 이상 증가했습니다. 공매도 환경 개선되지 않았다면 잔고가 그렇게 증가할 수 있었을까요? 공매도 상환 기간 추가 연장 등 아직도 추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수는 있지만, 투자 전략 중 하나로 매도 포지션을 활용하는 개인투자자가 증가했다는 사실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함께 보면 도움되는 이야기 추천